어쩌다보니 디자인 카테고리의 첫 게시글이 테오의 스프린트가 되어버렸다. 생각해보면 제대로 해본 사이드 프로젝트도 없긴했다ㅎㅎ
회사에 도착해 출근준비를 하면서 디자이너 오픈카톡방에 오랜만에 들어갔더니 짧게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글을 보았다. 스프린트가 뭔가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구글 스프린트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단기 프로젝트인듯했다. 원래같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뭔가 모르게 이걸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마침 개발자와의 협업도 궁금했고 디자인 슬럼프가 세게 와서 극복해보자는 목표로 지원하게 되었다.
테오의 스프린트 16기 D-2
8:00반으로 신청했고 선착순으로 엑셀 시트에 간략한 자기소개를 적고 첫 날 18일까지 사전과제가 주어졌다.

나는 기존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고싶었던 주제 중 하나를 골랐다.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가 7개 정도로 꽤나 많은 편이었는데, 이게 한번 밀리니까 걷잡을수 없었고 누군가 나에게 강제로 읽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에 더불어 취향에 맞는 뉴스레터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31018_1일차

갑자기 발표를 한다고 해서 조금(아니 많이,,) 떨렸는데 시간제한덕분인가 우다다다 말하고 끝났다(?)
그리고 각자 맘에 드는 아이디어에 투표하였고, 채택은 안되었지만 4개의 꽤나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근데 나도 다른 아이디어가 더 좋아서 내 아이디어에는 안하고 다른 아이디어에 투표함ㅋㅋ
내가 선택한 아이디어는 최적의 막차를 알려주는 "막차타"라는 서비스다. 2-30분 최악의 배차간격 경춘선을 타고다니며 겪었던 경험에 눈물을 흘리며 바로 이 주제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론트엔드 5분과 디자이너 1명으로 팀이 완성되었고, MC태평의 주도로 팀 캔버스를 채워나갔다. 서로 자기소개와 목표, 가치, 리스크 등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기서 리액션이 가장 중요했는데, 회사에서 한번도 안해봤던 반응해주기라니.. 처음엔 조금 어려웠지만 금방 적응했다! 이렇게 1일차는 마무리.


그리고 다음 날까지 숙제를 해오기로 했다.
231019_2일차
당장 내일 출근을 해야하는 나는 밤을 새고 회사에서도 숙제를 몰래몰래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업무량이 많지 않아서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유사 서비스는 다들 비슷하게 해오실거고,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기능에 따른 레이아웃 아이디어, 룩앤필을 추가했다. 이렇게 숙제는 끝.
둘쨋날에는 일명 지도 그리기를 했다.

1. 생각의 주파수를 맞추기
생각의 주파수를 맞추는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결정을 절대로 하면 안된다. 그럼 생각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




2. 생각샐러드
앞에서 나온 이야기들 중 기억에 남는 키워드들을 모아 생각샐러드라는것도 만들었다

3.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은 생각들을 분류하고 걸러 4가지에 대해 구체화해보았다. 레퍼런스를 중심으로 아이디어가 요소요소마다 구체화되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게 느껴졌다.

4. 서비스에 넣고 싶은 요소 찾기
이 내용을 한데모아 정리하고, 꼭 넣고 싶은 아이디어들도 정리했다.

5. 스토리 보드
여기서 조금 막히는 느낌이 들었던게 페이지를 나눌지, 합칠지, 플로우를 어떻게 끌고 가야할지가 선명하지 않았던거같아 작성하는데에 머뭇거렸던거같다.

그래서 숙제! 와이어 프레임 수준의 스케치를 해오자. 스케치를 그리다보면 얼추 문제가 해결될 거 같았다.

그리고 6. 체크아웃! MC태평의 아이디어로 하루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간단하게 적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완벽한 마무리~
2일차도 정리하다보니 꽤나 길었던거같다.

231020_3일차

결정의 시간 에 앞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는데 진짜 금손은 따로 있었다 ㅋㅋ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다. 앞으로가 얼마나 빡세고 힘들지...
1. 스케치
각자 숙제로 해온 스케치를 모아서 돌아가며 발표하고, 코멘트나 아이디어를 기록했다. 그리고 맘에 드는 요소에 투표를 한다. 근데 아직 화면 결정단계는 아니므로 가볍게 좋았던 점에 집중하는식으로. 다들 얼추 비슷하게 나온거같았다.

그리고 UX결정권자를 정해야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내가 되었다,,,(?) 근데 대부분 UX결정권자는 디자이너가 선정된다고는 했다. 사실은 할 생각도 없었고 너무 당황해서 어어ㅓ어 저 이런거 잘 못해요 흑흑 했지만 다들 주저없이 나를 선택해주셔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회사 플젝에서 강제로ㅠ 디자이너 PL을 맡았다가 다시는 뭔가를 맡아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트라우마를 깨보자는 마음으로 하게 되었다.
2. 스케치 확정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결정할 시간이다. 플로우, 화면, 레이아웃 등을 그렸다.


3. PL선정, 프로젝트 이름/팀 이름 정하기, 개발 스케줄 짜기
이 때 나는 디자이너라 프로젝트 이름과 팀이름만 정했다. PL은 태평이 되었고, 가제인 "막차타"로 그대로 가기로 했고, 우리는 막차타를 만드는 "막차제작단"이 되었다!!

4. BDD (SDD는 못함)
그리고 대망의 BDD를 하는데,, 너무 생소한 개념이고 이해가 조금 부족했던지라 여기서 많이 애를 먹었다.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서 했을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던 파트였다. 다음에 또 스프린트를 하게 된다면 여기서 버벅이지 않을까.. 싶기도

5. 오늘도 체크아웃!
이날 처음으로 깃허브 계정을 만들었다ㅋㅋㅋ 나 막 개발자 된거같고 그래~ㅎ 근데 온통 영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개발자분들,, 대단해

체크아웃까지 마친 후에 난 바로 오늘 안에 디자인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남은 개발 시간이 이틀밖에 없고, 나에겐 빠른 손만이 있을뿐,, 화면도 많이 없어서 금방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새벽 6시까지 호로록 만들고 기절해버림.. 다음날이 주말이라 다행이었다.
231021-231022_4-5일차
약속한 시간에 만나 디자인을 마저 정리하고, BDD도 마저 마무리 했다!
이 이후에는 개발팀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주요 과제였던 API를 연결하는 부분에 많은 신경을 쏟았던거같다.
231023_6일차

드디어..!
너무 짧았던 스프린트의 마지막 날이다.


다시보니 귀엽네~
데모 발표 전 파비콘이랑 오픈그래프까지 작업하고 디스코드에 설명글도 써서 업로드했다!
다른조는 어떻게 했는지 구경하기도 하고, 열심히 설명도 했다.
우리조가 제일 잘한 듯

데모발표 이후 마지막 활동으로 회고 템플릿을 통해 스프린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에 서비스를 만드는 건 힘들다는걸 알고있었지만, 테오가 항상 강조했던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을 잊지 않는것이 중요한 거 같다.
회사에서 탑다운방식으로 일을 하다보니 의견이 있어도 내지 못하고 수동적으로만 업무를 하는 생활에 익숙해서 이런 스프린트 활동이 솔직히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번 활동이 첫 발자국을 뗀다는 계기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4배수와 짝수, 레이어 정리, 옳은 UX 등... 회사에서는 지키지 않는 것들을 스프린트에서만큼은 꼭 지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주로 XD만 사용하다보니 피그마가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는데, 작업을 하면서 아 피그마 꼭 마스터 하고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느꼈던 디자이너라는 직무는 직무중에서도 을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 디자인적으로 별로라도 기획자나 개발에서 해달라고 하면 할 수밖에 없는 내가 원망(?)스러웠던 적이 많았다. 이거 말고도 이것저것 일이 겹쳤어서 번아웃이 심하게 왔었는데, 이 타이밍에 테오의 스프린트를 알게된게 운명인가ㅋㅋ 싶다. 몸을 무리해도 끝까지 완주 할 수 있었어서 정말 참여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스프린트를 통해 번아웃과 디테기(디자인 권태기)에서도 조금은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어 더 뿌듯했다. 역시 난 칭찬을 먹고 자라나는게 맞는듯
이번 스프린트에 디자이너가 많이 없었는데, 디자이너분들도 많이 참여해서 좋은 인사이트와 좋은 인연들 많이 만들어가면 좋겠다~ 막차제작단은 이번 스프린트 이후에 추가로 작업을 더 하고싶다는 의지로 2차 스프린트를 이어가기로 했다. 나도 얼른 디자인 디벨롭하러 가야겠다.

막차타 깃허브 링크: https://github.com/makchamakers/makchata/tree/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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